죄송합니다;ㅂ;
지금 제가 기말기간이라서 시간이 되지 않아~결국 펑크를 내게 됐습니다;ㅂ;
다음주에 제 3화로 만나뵐게요;ㅂ;ㄷㄷㄷㄷ;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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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식은 땀이 나고, 목으로 마름 침이 넘어갔다.
뭐, 현재 나의 상황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왔어도 분명 지금 나와 같은 반응일 것이다.
노진은 그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나의 손과 눈만을 번갈아 가며 주시하였고, 그런 노진을 나의 바로 뒤에 서 있는 반장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다.
그는 반장의 시선 따윈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건지, 나에게 숨겨진 무언가를 찾으려는 듯, 분석하는 듯한 그 눈빛을 계속 보냈다.
나는 그 눈빛이 그리 좋지 않았다.
한 10여분 정도 그 대치모드가 이어졌을까? 반장이 내 어깨를 잡고 나를 뒤로 끌어 당겼고, 내가끌려온 틈으로 들어가 자신의 양팔을 벌리고 전학생 노진과 나의 사이를 가로막아 서며 말했다.
“너, 금방 전학 온 주제에 어디서 하루를 건드리는 거야!”
아.. 역시 반장…
나를 지켜주기 위해, 180이 넘어 가는 덩치 큰 남학생 앞에서 진지한 얼굴로 저리 당당하게 말해주는 반장이 고마웠다.
“우리반에 온 이상 함부로 ‘내 것’ 에 손대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방장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나 화났어’ 라는 표정을 지으며, ‘내 것’ 이라는 단어를 특히 강조하며 말했다.
‘내… 내 것이라니…’
뭐, 반장은 반의 대장이라는 말이니깐, 반의 모든 것이 자신의 소유가 되는 건가? 아니면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건가?
반장의 충격 발언에 혼란상태로 빠진 나를 그저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던 노진은 그런 반장은 처다 보지도 않고 눈을 감아 버렸다. 그리고 잠시 뒤 그는 나의 시선에서 사라져 버렸다.
“에?”
갑자기 사라진 노진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 보던 나는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등뒤에서 강한 살기를 느끼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어…. 어떻게?!”
나의 뒤에는 방금 나의 시선에서 사라진 노진이 있었다.
갑자기 뒤에 나타난 노진의 모습에 당황한 나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고, 양팔을 벌리고 노진을 막아 섰던 반장도 노진이 그곳에 없음을 이제서야 인지하고, 뒤를 돌아보고는 무척 놀란 표정을 지었다.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반장을 지나, 나의 뒤로 접근한 것으로 보이는 노진은 자신의 커다란 손으로 나의 손목을 잡아 끌며 입을 열었다.
“잠시 따라와”
“에?”
갑자기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향하는 노진에 힘에 이끌려, 내가 발걸음을 옮기게 되자, 그제서야 멍하니 처다만 보던 반장이 고개를 강하게 흔들고는 열 받은 표정으로 뛰어오며 외쳤다.
“이…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나를 끌고 가고 있던 노진을 뒤따라 뛰어온 반장은 오른손으로 노진의 팔을 잡아 끌었고, 노진은 그런 반장을 지긋이 노려보다가 나의 팔목을 잡고 있던 손을 살짝 풀고 손가락을 튕겨, 탁 소리를 내며 입을 열었다.
“멈춰라”
두근….
그가 손가락을 튕겨 소리를 내었을 때 갑자기 나의 가슴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하였고, 갑작스러운 가슴의 고동에 나는 그 자리에서 주저 않아 버렸다.
약간의 시간이 흐르자, 가슴의 고동은 멈추었고 나는 숙였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주위를 살폈다.
주위를 천천히 살펴보던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교실이… 아니, 세상이 흑백으로 보였다.
존재하는 모든 것이 검은색과 하얀색 2가지 색뿐 이였다.
그 2가지 색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이세상의 모든 색상을 표현해 내고 있었다.
혹시 아까 전 상황에 심장이 이상이 생겼고, 그로 인해 눈에도 이상이 생긴 건가, 하는 여러 가지 가설을 세우고 있던 중, 나는 주위에 또 하나의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부반장 영환이 방금 전 혼란 때문에 실수로 손에서 놓아버린 열쇠…
땅으로 떨어져야 정상인 그 열쇠는 그의 손과 땅의 사이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열쇠만 멍하니 처다 보던 나는, 급히 다시 한번 주위를 살폈다.
역시, 예상대로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교실에서 떠들던 아이들도, 창문 밖 떨어지던 나뭇잎도, 뛰어와서 노진의 팔을 잡았던 반장마저…
이 시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공기의 흐름마저 멈춰버린 듯한 이 공간에 가슴이 답답해져 감을 느끼었을 때, 조용히 나의 그런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노진이 입을 열었다.
“넌… 누구냐?”
그가 나에게 맨 처음 던진 질문 이였다.
내가 누구냐니?
만난 뒤 첫 질문 치고는 너무 철학적이고 레벨이 높았기에, 나는 그의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 채 몇 분의 시간이 흘렀다.
알 듯 하면서도 답이 없는 질문 이였다. 도저히 뭐라고 대답해야 될지 머리 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노진을 처다 보며 조금 떨리는 음성으로 대답했다.
“나… 나는 하루…”
정말 그의 질문에 대답할 말이 이것 밖엔 생각나지 않았다.
나를 공식적으로 증명해주는 이름, 하루…. 그 이상 또 무엇을 말할까…
그는 그 정도 답변은 이미 예상 했다는 듯 무표정 얼굴로 자신의 두 팔을 들어 팔짱을 끼며 다시 물어왔다.
“그럼, 다시 묻겠다. 너는 정령인가?”
그가 나에게 던진 두 번째 질문 이였다. 첫번째 보다는 레벨이 조금 떨어진 질문 이였지만, 충분히 나를 당혹스럽게 하였다.
정령이라니…
이건 뭐 자다가 봉창을 난타하는 소리도 아니고…
판타지 소설을 많이 읽은 아이일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이 현상 들은 그런 생각을 할 틈을 주지 않았다.
아까 전 보다는 답이 쉽게 나온 나는 그를 똑바로 처다 보며 질문에 성심 성의껏 대답해 주었다.
“아니, 난 사람인데?”
아까 전 까지만 해도 무표정 이였던 노진의 왼쪽 눈썹이 들썩거렸다.
조금 화가 난 걸까? 나의 답변이 그를 화나게 만든 걸까?
나는 위기감을 느끼고 조금 뒤로 물러섰고, 노진은 내가 물러선 만큼 앞으로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
“사람이라고? 사람이 지금 이 공간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한다는 말인가?!”
그가 말한 의도도 생각나지 않고, 뜻도 해석되지 않았다.
나의 주변 공기가 요동치기 시작했고, 그 무서운 기운이 나에게 까지 뻗쳐 나왔다는 것만 절실히 느껴졌다.
무서웠다, 두려웠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서기 시작하였고, 노진은 그런 나를 노려보며 천천히 내가 물러선 거리만큼 좁혀가며 걸어왔다.
“이 공간은 인간은 움직일 수 없는 공간이다. 그리고 네가 가진 그 봄의 조각!”
봄의 조각…
그가 봄의 조각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았을 때, 그 이름에 반응하듯 나의 오른손에 쥐어져 있던 그 꽃잎의 조각에서 밝은 빛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조각이 빛을 비추든지 말던지 뒤로만 물러섰다. 솔직히 조각을 다른 곳으로 던져 버리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조각을 꼭 쥐고 있는 손이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노진은 나의 손에 꼭 쥐어진 그 조각을 잠시 처다 보다가 말을 이었다.
“그 봄의 조각을 가지고도 네가 인간이 아니라 하는 것인가? 봄의 조각은 인간이 만질 수 없는 물건이다. 그 조각은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만지는 것 조차 불가능한 이 시공간 상에선 존재할 수 없는 신의 영혼의 조각이다.”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가며, 천천히 나에게 다가왔고, 나는 그를 피해 계속해서 조금씩 뒷걸음 쳤다.
노진의 말이 끝날 때쯤, 나의 등에는 벽의 촉감이 느껴졌고, 당황한 나는 옆으로 피해볼까 생각도 있지만, 그는 이미 나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다리에 힘이 풀렸고, 그 자리에서 주저 앉으려 할 때 노진은 커다란 손을 뻗어 나의 목을 잡았다.
“크윽….”
숨이 막혔다.
나는 두 손을 들어 나의 목을 감싸고 있는 그의 커다란 손을 풀어보기 위해 있는 힘껏 잡아 당겼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엔 없는 건가…
그의 손은 점점 위를 향해 올라갔고, 이젠 나의 두 발은 더 이상 땅에 닫지 못했다.
‘안되… 더이상 숨을 쉴 수 없어…’
괴로워 하며 바둥거리는 나를 처다 보고 있던 노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령이라면 이 자리에서 당장 모습을 들어내고, 인간이라면…”
인간이라면? 나는 조그만 기대를 하고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고 뜨며 노진을 처다 보았으나 그는 나를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올려다 보며 말했다.
“죽어라”
두둑…
“으윽……”
그는 죽어라 는 한마디와 함께 나의 목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고, 나의 목에서는 세상 살면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뼈마디가 부딛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나는 이제 죽는구나, 정령은 또 뭐고 저 녀석은 또 뭐였지… 아직 대학교도 안가봤는데…
죽음을 눈앞에 두니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무릎에 누워있는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시던 다정하신 어머니…
1교시에 급히 들어왔던 담임 선생님…
스쳐버린 우유팩 덕에 동상처럼 굳어졌던 부반장 영환…
그리고, 마지막 까지 나를 지켜주려 하였고, 지금도 내 앞에서 노진의 목을 감싸 안고 있는 반장….
아?
“바… 반장?...”
나의 눈앞에 있는 건 분명히 반장이 있었다.
그녀는 살짝 웃는 표정으로 노진의 목을 감싸고 있었으며, 그녀의 손에 달려 있는 길다랗고 날카로운 손톱이 그의 목을 살짝 찌르고 있었다
급소를 잡혀버린 노진은 당황한 듯 얼굴도 돌리지 못하고 중얼거렸다.
“너… 너는 또 뭐냐…”
“하루를 내려줬으면 하는데…”
노진의 질문에 답변하지도 않은 반장은 그에게 거부할 수 없는 명령하였고, 노진은 천천히 나를 들고 있던 손을 내리며, 동시에 힘도 풀어갔다.
“켁켁….콜록…”
갑자기 많은 양의 싱싱한 공기가 목으로 주입되자, 목이 견디지 못하는 듯 기침이 계속 나왔고,
그런 나의 그런 모습을 바라 보고 있던 반장은 노진의 목에 살짝 박혀있던 손톱을 빼내며, 그의 귀에 자신의 입을 가까이 가져 가서는 속삭였다.
“내가 말했지? ‘내 것’ 건들지 말라고…”
반장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노진은 팔을 잡아버린 반장은 순간적인 힘으로 그들 들어올려, 이곳에서 가장 멀리 있는 교실 앞 칠판 쪽까지 그를 내동댕이 쳐버렸다.
노진의 그 큰 덩치가 반장의 얇은 손에 의해 교실의 앞쪽으로 날아가서 칠판을 박살내어 버린 뒤, 땅으로 떨어졌다.
반장은 그가 떨어져서 반으로 쪼개져 버린 칠판에 덥혀 버리는 것까지 본 후 나를 향해 다가와서는 손을 내밀었다.
“하루야, 괜찮아? 일어설수 있겠어?”
“응… 난 괜찮아…”
반장이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자신의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설 수 있었다.
바로 그때.
무너졌던 칠판 쪽에서 커다란 굉음 나더니, 반으로 박살 나 버린 칠판이 천천히 들여 올라오기 시작했다.
쿠웅!
부서졌던 칠판의 반쪽이 점점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였고, 그 속에는 칠판의 반쪽을 들고 일어선 노진의 모습이 보였다.
그의 교복 상의는 반쯤 찢어져 있었고, 하의도 군데군데 찢어져 버린 상태였다.
“네 정체를 밝혀라!”
노진은 반장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고는 그 커다란 칠판의 반쪽을 이쪽으로 강하게 집어 던졌다.
칠판은 엄청난 속도로 반장과 나를 향해 날아왔다.
속도와 힘이 상당한지, 포물선도 그리지 않고 직선으로 곧바로 날아오는 그 칠판을 본 반장은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펴서 무척 빠른 속도로 나의 이마에 맺혀있는 땀을 닦아 내고는 그것을 칠판을 향해 날렸다. 날아가던 나의 땀방울은 얼어 붙어서 하얀 결정이 되었고, 칠판과 정면으로 충돌 하였다.
펑! 쿠루룽…
칠판과 얼음결정은 서로 부딛침과 동시에 굉음을 내며 소멸되었고,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
칠판과 얼음결정의 충돌을 보고 있는 사이에, 노진은 반장의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고, 위에서 반장을 내려다 보며 말했다.
“얼음이라… 네가 바로 정령인가?”
“틀렸다”
반장이 말했다.
그녀는 노진이 보이는 쪽으로 돌아선 뒤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이번에 임시로 계절의 여신으로 선출된 ‘프레이야’ 이다. 이 애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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